FireDrago
[우테코] 7주차 회고 본문
열등감에서 배움으로
지난주는 회고를 작성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우테코 활동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내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미션들은 모두 적절한 난이도였고, 나름의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장기 미션은 달랐다. 미션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페어와의 현격한 실력 차이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장기말의 기물 구현 로직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구조를 페어가 설계했고, 구현 로직도 페어가 주도적으로 작성했다. 나는 짧은 제출 시간의 압박 속에서, 페어가 설계한 구조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들여야 했고, 내가 직접 구현을 맡았을 때는 버벅이기까지 했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부담감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어는 내색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려주었고, 미션이 끝난 후에도 자신이 생각한 구조의 문제점과 개선 방법을 공유해 주었다.
포수타에서 포비가 "우테코에서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게 나의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다. 한 이삼 일 동안 멘탈적으로 힘들었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말에 올림픽공원을 두 바퀴 빠르게 달리며 머리를 식혔고, 크루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과정에서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누구나 각자의 고충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페어와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테코에 오기 전에 얼마나 프로그래밍에 깊게 몰입했고,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들을 수 있었다. 그제야 실력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동안 페어의 노력을 보지 않고, 단순히 결과만을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꼈다. 어쩌면 그 차이를 좁히고 싶다는 마음보다, 그들이 쌓아온 것을 단숨에 따라잡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우테코에서 여러 미션이 남아 있다. 그때마다 열등감에 사로잡힌다면 너무 힘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잘하는 크루들에게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한다. 그들의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우고, 코드 리뷰도 자주 요청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지금의 감정이 단순한 좌절로 끝나지 않도록, 배움으로 전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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